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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Korea Travel)/즐길거리

서울(Seoul) 강남역 헌팅 술집, 맛있는 수다 후기

by 트래블로그 2017.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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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새해가 밝아서 한국에 들어온 나는 대학교 선배 언니와 함께 강남역에서 만났다. 정말 어릴때부터 자주 오게되었던 강남역, 거주했던 이 강남역을 벗어나고 싶지만 만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단연 언제나 강남역이라고 생각한다. 교통편이 조금 애매해서 나는 종로나 광화문 인근에는 잘 가게 되지는 않게 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늘은 친구의 추천으로 강남역의 술집(호프집)에 가서 술한잔을 하게 되었다. 이 곳의 이름은 '맛있는 수다' 라고 한다. 음식도 맛있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갔다.



강남역 맛있는 수다에 도착한 시간은 8시 30분 이었다.

이 날은 월요일이었고, 게다가 저녁 8시 30분이라는 약간 애매한 저녁시간에 걸쳐져 있어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여자 둘이서 즐거운 분위기를 내려면 시끌벅적 해도 좋은데 말이다. 살짝 아쉬운 기분이 들어서 오늘은 나도 조금 술을 마시기로 작정했다. 평소에 거의 음료수를 주문하는 나는 오늘따라 '매화수'를 주문해버리고 말았다. 귀여운 아르바이트생이 우리가 주문한 음식과 술을 가져다 주었다. 아래 사진은 우리가 주문한 도시락과 커리치킨인데, 꽤 먹을만 했다. 사실 강남역에는 술집이 하도 많아서 잘못 들어가면 안주가 부실한 곳이 꽤 있어서,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이 곳에 오는 연령대는 정말 30대 이상은 없어보였고, 거의 20대 초중후반의 학생들이 훨씬 많은것 같았다. 뭐, 아무래도 월요일이다보니 더 그런걸까 생각은 해보았지만 무언가 다른 술집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20대 친구들이 다들 시원하게 입고 있었다. 이 한겨울에 우리같은 언니들이 올 자리는 아닌걸까, 잠시 슬퍼하였지만 안주가 맛있다고 해서 왔으니 주위를 신경쓰지 않고 맛있게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곳은 강남역 헌팅장소였다.

그런데 저쪽 테이블에 앉아있던 20대 초반의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갑자기 다른 테이블로 가서 계속 서서 어떤 여학생과 눈을 마주치는 모습을 목격했다. 분명히 저 두 테이블은 일행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렇구나, 그 남자분이 다른 테이블에 있는 여학생이 마음에 들어서 합석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되냐고 묻는 광경이었다. 그런데, 9시가 지나고 10시가 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장면들을 아주 빈번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아, 여기는 나이는 사람들이 올 곳이 아니구나, 하고 깨달아가는 시간들이었다. 다행히도 나와 선배언니는 그래도 동안축에 속해서, 따가운 시선들을 슬쩍 받았다고 그렇게 여기고 싶다. 그런데 전혀 헌팅술집처럼 생기지 않았는데 강남역에서 이렇게 많은 이성간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니 조금 신기하게 생각했다.









저기요.. 혹시..?

정말 즐거운 이야기를 하다가 내 앞에 있는 선배 언니가 잠시 통화를 하러 나갔다 오는 사이에 어떤 남자분이 나에게 다가왔다.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는것은 느낌으로 누구나 알 수 있는것이니 그것은 그렇다 치고, 나는 완전히 직장에서 퇴근한 사람의 차림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겉옷으로 패딩까지 껴입고 말이다. 그런데 그 분께서 내가 너무 예쁘다면서 자기의 이상형이라며 많은 여자분들께서 어린시절 많이 듣던 그런 흔한 유혹의 단어들을 나열하셨다. 아, 딱 봐도 나보다 분명 나이가 어릴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혹시 번호를 달라고 하면 거절하려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계속 칭찬만 하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네..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니, 갑자기 앞에 앉으시더니 번호를 달라고 하였다. 그에게 죄송하지만 그럴 수 없다고 하니 정말 간절하게 어떻게 해보려는게 아니라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여러번 말하여서, 웃으면서 결혼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분이 그냥 대화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끝끝내 나와 언니는 미안합니다를 몇번이나 말했는지 모른다. 우리에게 오랜만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겼구나, 하면서 언니와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으려니, 이번엔 또 저쪽에서 어떤 분의 눈빛을 느꼈다. '아, 오지 말아주세요. 다른 예쁜 아이들이 참 많아요.' 우리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일단 우리는 강남역에서 이렇게 헌팅이라는 것이 자주 발생하는지 관심도 없었고 알지도 못해서 대비를 전혀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바보들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또 선배언니가 화장실에 갔을때 어떤 분이 오셨다. 그 분께서 "저기, 혹시, 남자친구와 같이 오셨나요?" 그렇게 물으시길래, 아니요, 친구와 같이 왔습니다. 이렇게 얘기했더니 우리 테이블에 바로 앉으셨다. 그러는 와중에 마침 선배언니가 와서 인사를 하고 그분을 다시 제자리로 보내드릴 수 있었다. 언니도 나도 우리 아직 죽지 않았다며,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이 외에도 또 두어번 대시를 받았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이제 이런 상황들은 그냥 술마시러 온 우리들에게 약간 부담이라, 여기에 게속 있으면 조금 그럴것 같아서 얼른 옷을 입고 겨울의 강남역 거리로 나오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의 1차는 끝났다. 1차가 끝났는데 너무 늦게 만나서인지 벌써 밤 11시가 넘었다.

이제 어디로 갈까, 서울여행은?



글과 사진에는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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