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Itaewon) 일요일 글램 후기
여자 셋의 Girl's Night Out Party를 위해서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이태원의 밤을 즐기러 찾아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거리는 조금 심심했다. 하필이면 오늘은 일요일이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12월 연말의 일요일도 아니고, 11월의 어느 날의 일요일이었던 탓이 큰가보다. 과연 사람이 많으려나? 아마 다들 마음속으로 조금 심심해질까봐 걱정을 한 모양이었다.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우리는 결국 왕언니의 손에 이끌려 이태원 글램을 찾아갔다. 언니가 설명하기를, 이태원 글램은 내가 아주 좋아할만한 곳이 될것같다고 했다. 그런데 글램 라운지에 도착했는데 이게 웬일인지, 사람이 이렇게 없을 수가 없었다. 나는 언니가 살짝 민망해할까봐 표정을 보지는 않았는데 왠지 살짝 당황했을것만 같았다. 지금은 그리 이른 저녁도 아니고,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인데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 정말 놀랐다. 아마도 날씨가 추워서 사람들이 별로 오지 않은 탓인가 하고 생각해보았다. 일단 나이대를 보니까 우리가 꽤 젊은 축에 속한것 같았다. 남자분들은 29대 후반에서 30대-40대정도까지 있으신것 같았고, 여자분들은 20대에서 30대중반까지 있었던것 같다.
원래는 라운지에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서서 칵테일을 마셔야 한다고 그러던데,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그런지 일단 테이블에 착석을 할 수 있었다. 구두를 신어서 다리가 아팠는데 너무 잘 된것 같다. 어쨌든 칵테일은 각자 셋이 원하는 것으로 주문을 했다. 나는 역시 빨갛고 달달한 칵테일이 좋아서 그런것으로 주문했다. 잘 모르시면 바텐더에게 추천해달라고 하시거나 이름만 보고 주문해도 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처럼 칵테일 한잔에 수다도 떨고 사람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듣기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헌팅을 위해서 오는 곳이라고 한다. 그러니 그런 분들께 칵테일은 하나의 악세사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마음에 드는 색깔을 가진 아이로 주문하시길 바란다. 사실 칵테일 맛은 최고는 아니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태원 글램 라운지 헌팅(?) 후기
우리 셋은 누군가와 놀려고 이 곳에 온 것이 아니라, 단순히 여자들끼리 기분을 내러 온 것이었는데 혹시 헌팅이나 즉석만남을 생각하시고 오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이야기를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후기를 써보게 되었다. 일단 여자들끼리 자리에 앉아있으니 두분이나 세분정도 오신 남자분들께서 계속 쳐다보셨다. 네, 착각일수도 있는데, 어쨌든 고개를 돌릴때마다 저는 친구들이 그 곳에 계신 분들과 눈이 여러번 마주친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모임의 왕언니가 일단 화려한 알록달록 원피스를 입고 쓰윽 한바퀴를 돌면서 바텐더에게 칵테일을 주문하고 왔다. 칵테일이 오고나서 조금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친구를 데리고 화장실에 다녀오고 딱 5초가 지나서 남자분들께서 직접적으로 대화를 시도하였다. 바에 가면 칵테일 한잔씩 하다가 어쩌다 한번 옆사람과 말을 트게 되기도 하는것과 같다고 보면 되겠다.
어쨌든 말을 거신 남자분들께서 같이 앉아서 얘기해도 되냐고 당당하고 친절하게 말을 걸어오셨는데, 나는 괜히 오해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괜찮다고, 사양한다는 의미로 말했다. 그러나 우리 중 한 사람을 마음에 들어하는것 같은 친구가 있으셨던것 같아 남는 자리에는 앉을 수 있도록 그냥 두었다. 나는 별로 이런 만남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 아니기에 가만히 있었고, 간간히 왕언니와 함께 이야기를 했다. 중간에 자꾸 처음에 말을 걸어오신 그분께서 나에게 말을 거시기에 (그렇지만 할말도 없었고 말도 잘 안통했다.) 오늘은 제가 친구들과 함께 놀고싶은 날이라서 죄송하다고, 함께 오신 친구분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친구분이 작업이 아직 안끝나셨는지 계속 앉아 계셔서 왕언니가 그 분과 말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나는 이런 분위기는 재미가 없는데, 게다가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재미있었더라면 분위기도 맞춰주고 친구도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해주었을 텐데, 계속 질문하시는게. "남친있어요?, 자연미인이에요? 손금봐드릴까요? 집이 어디에요? 학교 어디나왔어요?" 부터 시작해서 "남친있어요?"로 끝나는, 정말 우리 어릴 때 친구들과 놀러나가면 20대 초반 남자친구들이 하는 뻔한 멘트였기에 정말 이대로 집에 가고싶어졌었다. 물론 내가 이런곳에 너무 오랜만에 와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래도 적응도 되지 않고 참 마음이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나처럼 그냥 친구들과 순수하게 놀고싶은 사람들도 이 곳에 온다는것을, 그분께서는 친구과 함께 멋있는 수트도 빼입고 머리까지 하고 향수까지 뿌리신것 같은데 왜 이렇게 구식 멘트를 하나하나 날려주시는지 조금 그랬다.
곧 시간이 흘러 그들을 그렇게 보내고 나서 왕언니와 친구가 내게 있어주느라 수고했다고 말해주는데까지 이르렀다. 친구들 눈에도 내가 그냥 우리들끼리 놀고싶어하지 다른 사람 또는 이성이 끼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것 처럼 보였다고 한다. 내가 괜히 그들의 즐거움을 방해한것은 아닌가 지금생각해보니 반성도 된다.
어쨌든 만약에 이태원 라운지 글램에 가신다면 일요일은 추천드리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북적대지 않아서 좋지만 천장도 높고 홀도 큰지라 사람이 없으면 조금 썰렁한 감이 있어서 뭔가 재미가 없고 살짝 서늘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도 정말 다음에는 적어도 평일 아니면 토요일에 가려고 한다.
이정도로 사람이 별로 없으니 꼭 꼭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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