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부산여행을 하던 중, 최근 SNS에서 아주 유명한 커피를 발견했다. 물론 이 집도 다 내가 찾아낸 집이다. 아무리 친구라지만 너도 한번정도는 실제로 가볼 수 있는, 우리 젊은 친구들이 가볼만한 곳을 나에게 한군데라도 제안했다면 좋았을텐데 참 아쉽다고 계속 생각하게 되는것은 어쩔 수 없는것 같다. 이 곳에 찾아갈 때도 친구는 왜 이렇게 머냐며, 얼마나 걸어야 하냐고, 그 커피가 그렇게 괜찮은지 나에게 연신 물었다. 당연히 나도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요즘 뜨는 곳이다, 맛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얘기할 정도였기 때문에 솔직히 걱정도 되었었다. 그래도 무언가 괜찮고 특색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도 '부산에 있는 시장에 가서 맛있는것을 사먹자!' 또는, '저번에 남편이랑 다녀온 밀면집이 있는게 거기 맛있어.' (그래서 가보자고, 어디냐고 묻자, 남편이 운전해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맛있게 먹었다고 하는 친구.)와 같은 추상적인 계획보다는 내 제안이 조금 더 현실성 있어보였다.
서면 투모로우 카페
내 친구중에 대구에서 커피를 하는 오랜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 동창으로 꽤 친하게 지냈고 지금까지 연락을 하고 있는데. 그 친구가 이 커피 사진을 보자마자 (FM 커피 스트리트지?) 라고 단번에 알아볼 정도였다. 어떻게 알았냐고 묻지는 않았고 당연히 커피쪽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다음에 만나면 어떤 이유로 이 곳이 그렇게 유명한지 한번 물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글을 쓰는 지금 막 들었다. 어쨌든, 이 커피집에는 앉는 의자가 몇 개 없다. 그 뜻은 테이크아웃 커피집이라는 것이다. 역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서 꽤 많이 걸어가야 했는데 그 더위와 짜증이 이 커피를 보니 싹 사라질만큼 작은 커피숍의 분위기가 참 깔끔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사람들도 오고, 관광객들이 은근히 많이 찾는것 같아서 한 15분정도는 기다렸다 맛을 볼 수 있었던것 같다. 일단 이 카페에 대한 인상은 참 좋았다. 맛도 좋으면 정말 금상첨화 일거라고 생가했다. 직원은 세 분이서 커피를 만들고, 계산하고, 물건을 나르는 등의 분업이 잘 되어있는 카페였다. 사실 주문을 할 때도 저 커피 이름을 몰라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커피 두잔이요!" 하고 주문을 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외관상 맛있어 보이는 커피라서 기대가 정말 큰게 사실이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렇게 커피에 하나하나 크림을 얹어주는데 보기만 해도 일단 어떤 맛일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만드시는 분께서 말 없이 커피만 만드셔서 참 멋있다고 생각을 해보았다. 주문한 커피가 완성이 되면 주문자의 번호들을 불러주며 한분씩 나와서 가져가라고 말을 해준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우유 나눠주는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혼자 웃음을 지었다. 그러는 동안 우리의 커피가 완성이 되자마자 얼른 두개를 집어왔다.
서면 투모로우 커피는 맛있다.
우리가 들고 온 커피 위에 뿌려진 크림은 시원한 자태로 점점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너무 기분이 좋다. 친구와 나는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하여 한모금을 바로 마셔보았다. 그런데 슬쩍 들이키니 너무 적은 양이 입에 들어가서 크림맛밖에 볼 수 없었다. 뭐, 일단 크림은 부드러운 느낌에 느끼하지 않은 담백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용기아닌 용기를 내어 한모금 쭉 들이켜보았다. 와. 정말 맛있었다. 바로 내가 찾던 커피 맛이 이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이었다. 커피의 쓴맛, 신맛이 나지 않는 산뜻하고 담백한 커피. 아직도 이 커피맛이 생각이 나는데, 집 앞에 있다면 여름에 매일 가서 마시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곳이었다. 다행히도 친구 역시 놀라서 이 맛에 반했다고, 너무 잘 왔다고 말했다. 자신은 시장같은데 가서 먹거리 먹는 생각만 해보았지 이런 핫플레이스를 찾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면서 말이다. 하하,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러니까 너도 조금 찾아봤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또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다. 여행을 하며 현지에 떠오르는 맛집을 가볼 수 있다는 정보가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다음에 부산여행을 가게 되면 꼭 또 한번 가보아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글을 여러분들께서도 부산 서면쪽에 일이 있으시다면 들러보시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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