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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Korea Travel)/맛집탐방

부산여행 광안리 카페 추천, 풍경이 좋은 디스커버리 테이스트 (Discovery Taste Cafe) 카페

by 트래블로그 2017.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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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산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손에 꼽으라고 하면 나는 '광안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광안리는 광안대교로 유명한 곳이고 바다가 있어서 경치도 좋기로 소문이 나있다. 그런데 광안리를 처음 와서 내가 가장 놀랐던 것은 이 해변을 중심으로 온갖 카페와 바(bar),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해안가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을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신기한지 이 곳을 소개시켜준 부산 언니에게 감사함까지 느낄 정도였다. 사실 이 글에는 쓰지 않았지만 나와 친구는 어제 부산 언니의 손에 이끌려 청사포에 갔다가 2차로 광안리에 오게 되었었다. 그리고 우리 여자 네명은 해변가에 위치한 어느 바에서 아주 멋진 밤을 보냈는데, 나는 그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름다운 바닷가, 그리고 맛있는 칵테일, 예거밤, 그리고 몸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음악은 여행지에서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그 바에 대한 리뷰는 이번에 할까 아니면 다음에 할까 고민되는데,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오늘은 다시 찾은 광안리에서의 카페 추천으로, 풍경이 좋은 디스커버리 테이스트라는 유럽느낌의 카페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디스커버리 테이스트 카페에 들렀다.

친구와 광안리 해변을 걷다가 목이 말라서 들르게 된 카페인데, 일단 외관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광안리 메인 해변(main beach)에서 꽤 오랫동안 걸어야 하는 위치라서 사람들이 그리 많지도 않아 더 기분이 좋았다. 이 곳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곳이다. 사실 이 카페를 찾을때 나의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다. 친구가 어딘가 가고싶다고 했는데 찾아볼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고 다리가 아프다고 불평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여태까지 정말로 친구와 한번도  싸운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싸울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결국 꾹 참고 그녀와 싸우지는 않았지만 친구와의 여행이 이렇게 힘든줄은 처음으로 알게 된 계기였던것 같다. 어쨌든 이 유럽풍의 카페에 들러서 바나나 망고 쥬스와 아메리카노, 레드벨벳 케이크(red velvet cake)를 주문했다. 안쪽에도 앉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지만, 우리는 예쁜 해변 풍경을 보기 위해서 밖에 있는 테라스 자리에 앉았다. 한국에서의 여행이 좋은 이유는 이런 테라스 자리에 앉았다고 더 많은 가격이나 팁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한국도 항상 날씨가 좋지만은 않고 어쩌면 안좋은 날이 더 많기도 하지만, 그래도 타 유럽 국가에 비해서는 일조량이 많은 편이니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카페 메뉴로 돌아와서, 이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들은 다른 카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테리어가 좀 더 예쁘게 되어있다는 정도이며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다. 나의 바나나 망고 쥬스는 시원한 맛이 좋았고, 친구의 아메리카노 역시 맛이 괜찮았다고 한다. 케이크는 여자들이 평소에 좋아하는 그런 종류들이 다 있다고 보시면 될것 같다. 메뉴얘기는 여기에서 마무리 하고 친구와의 여행 트러블(trouble)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하고 지나가고 싶다. 


친구와 여행하기는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생각보다 어렵다. 

나는 이 친구와 11살때 초등학교에 만났다. 그러니 정말 오랜시간동안 우리는 친구였던 셈이다. 그런데 그런 우리는 같이 두번째로 여행을 왔다. 물론 대학시절에 한번 여행을 같이 가본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둘이 간것이 아니라 네명이서 같이 강원도에 놀러갔던 것이다. 그러니 단 둘이 여행을 한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였다. 어쨌든 나는 육아를 하는 친구가 힘들게 시간을 냈고, 나도 논문을 쓰는 와중에 바쁜 시간을 쪼개서 같이 여행을 가는 것이라서 부산 여행이 정말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제대로 처음 하는 부산여행이라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틈틈히 학교에서 검색을 해보고 부산에서 놀기 좋은 곳들을 찾아서 기록을 해 두었다. 그리고 이제 여행 당일이 되어 친구와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출발하면서 어디서 놀면 좋을지, 무엇을 할지, 무엇을 먹고 싶은지에 대해서 물어보았더니, 부산에서 밀면을 먹고 싶고, 시장에 가서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을 먹고싶다고 했다. 나는 너무 전통적인 부산여행에서 볼 수 있는 것들 보다 최근 사람들이 더 많이 가는 맛있는 곳들의 리스트를 뽑아 왔고, 교통수단까지 다 알아보았는데 친구가 이렇게 추상적으로 얘기하니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어디에 가면 그것들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작년에 남편과 부산에 다녀왔는데 그때 남편이 운전해서 위치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여기서부터 나는 살짝 할 말을 잃었던것 같다. 우리에게는 길어봐야 2박 3일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밖에 없는데 그냥 맛있는것을 먹고싶다니, 여태까지 여행지에 대해서 하나하나 조사한 내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은 것이다. 기분이 살짝 상했지만, 내가 이미 교통편까지 찾아두었으니 걱정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슬쩍 "우리 호텔까지 어떻게 가는지는 알아?" 하고 물어보니 그것도 모른다고 하고, 해운대가 어디에 붙어있는지, 부산의 유명한 시장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도,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갈 수 있을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지 하나도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정신이 나갔지만 친구가 집에서 육아를 하다보니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알아볼 시간도 없었고 여행에 대한 감을 잃은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남편과 자주 놀러가는 것을 카카오를 통해 보았는데 정말 너무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친한 친구라면 이런 생각 하지 않아야 하는데, 내가 속이 좁은 것인지 여행을 다녀온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사실 친구가 아무런 계획도 없고 장소도 모른다고 해서 내가 알아본 곳들을 함께 갔는데 내 위주로 다니는건 아닌가 싶어서 계속 또 어디가고 싶냐고,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봤다. 그러나 딱히 의견이 없어서 내가 소개한 곳을 갔는데 친구가 막상 그 자리에서는 너무 맛있다고 좋아하고, 예쁘다고 좋아했으나 여행의 마지막에서 나에게 "너와 나는 여행 스타일이 다른것 같다." 하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너 정말 너무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래도 친구와의 여행이라 나도 많이 참았다. 친구도 나에게 마음에 안드는것이 분명히 있었겠지만 말이다. 친구가 힘든 육아시기가 끝나면 이제 나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다닐 수 있을까, 기대를 해 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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