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이 미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몇 번 왔다갔다 했는데 이번에는 아주 가는것인가 봅니다. 그동안 한국에 있는 모든 친척들과 인사를 나누고요, 오늘은 저와 함께 쇼핑을 했답니다. 저 역시 미국에 잠깐 있었지만 이렇게 완전히 이민가방을 들고 그 곳에서 살게 되는 것은 또 다르니 걱정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동안 좀 더 교류도 많이 하고 잘 지낼걸 그랬는데 괜히 동생이 옷 하나, 화장품 하나 손에 들고 정리를 할 때마다 눈시울이 슬쩍 붉어집니다. 첫 이민가방 짐싸기라 어설프지만 나름대로 꼼꼼하게 챙기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여서 저도 덩달아 필요할 것들을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1. 생활 필수품
미국에 가게 되면 제아무리 꽤 체류기간이 길었던 동생이라도 손톱깎기나 기타 용품을 당장에 구해서 사기는 조금 정신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대도시에 산다지만 이런 사소한 물건들 하나 사러 또 차를 끌고 집 밖으로 나가기도 조금 뭐할거라 생각되네요.
- 옷: 지금은 겨울이니 일단 겨울옷은 전부 짐에 부치도록 해야겠지요. 미국이 옷값이 저렴하더라도, 여행이 아닌 그 곳에서 직접 생활을 곧바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쇼핑에 당장 할애할 시간이 부족할테니 일단 평소에 자주 입는 옷들,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깔끔한 옷들은 모조리 챙기기로 했습니다. 동생은 니트와 편한 바지 같은 이지캐주얼 위주로 더 많이 준비한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샤워가운도 필수입니다! 그리고 양말의 경우에는 제가 미국에서 지낼때 좋고 예쁜 질 좋은 양말을 보면 made in Korea가 많더군요. 그러니 양말도 가방이 남는다면 좀 준비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악세사리: 동생이 가지고 다니는 악세사리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귀걸이, 목걸이 몇 개 정도를 번갈아가면서 쓰고 있으니 그냥 그것 그대로 가져가면 된답니다. 악세사리류는 악세사리 보관함에 잘 정리해서 가져가면 잃어버릴 염려도 없고 미국의 새 집에서 곧바로 놓고 쓰기 아주 편합니다.
- 편의용품: 여자분의 경우 한국에서 꼭 사가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생리대입니다. 물론 미국에도 괜찮은 제품들이 많지만 되도록이면 적응되기까지는 쓰던 것을 쓰면 더욱 좋겠지요. 동생 짐싸는것을 보니 아예 박스채로 샀더군요. 이것은 엄마의 강력한 말씀에 따라 많이 구매한 것인데, 미국의 생리대도 좋은 것은 좋습니다. 보통 유학생들이나 잘 모르는 분들의 경우 저렴한것을 주로 사게 되기 때문에 알러지나 피부 트러블이 많이 나셔서 미국 생리대는 정말 별로다!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괜찮은 생리대도 있습니다. 아, 한국에서 가져오신 생리대가 다 떨어져서 새로 구입하셔야 할 경우에는 Ultra Thin 으로 된 제품을 구매하셔야 한국과 거의 같은 두께의 생리대를 구하실 수 있습니다. 단지 좋은 생리대는 미국 역시 가격이 좀 더 나간다는 단점이 있을 뿐입니다.
- 화장품: 스킨과 로션은 아주 필수품입니다. 제 친구들을 보니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들어오면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같은 화장품샵에 가장 먼저 들러 화장품 구입들을 합니다. 게다가 이 화장품들은 가격이 저렴하기까지 하고 샘플도 많이 챙겨주니 더욱 좋지요. 꼭, 나가기 전에 이런 화장품들 될 수 있으면 여러개 사가는 것이 좋습니다. 색조같은 경우는 세포라같은 곳에 가면 많이 있으니까 굳이 갑자기 많이 사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안경이나 렌즈: 제 동생은 얼마전에 라식인지 라섹인지 눈 수술을 해서 더 이상 안경이나 렌즈를 끼지 않기 때문에 챙길것 하나 없고, 인공눈물같은 것은 미국에도 싸고 많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안경과 렌즈, 렌즈통을 제외한 나머지는 그냥 미국에서 사는 것이 좋습니다.
- 세제: 아마 동생네 집에 일하시는 분이 계실것 같아서 세제는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상비약: 네, 오늘 동생과 함께 약국에 가서 미국에 아주 가게 되어서 약들을 많이 사가야 겠다고 약사님께 말씀드리니 이것저것 챙겨주셨습니다. 상비약으로는 평소에 내 몸상태에 잘 듣는 약을 여러개 사가는 것이 좋다. 물론 미국에서도 충분히 살 수 있지만 일단은 마음이 편해야되니까 말이에요.
- 멀티탭, 변압기: 어댑터도 생활 필수품입니다. 한국에서 쓰던 소형 가전제품들은 110v 어댑터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데 한국은 220v (60Hz)를 사용하는데, 미국은 110v (60Hz)를 씁니다. 그러니 멀티탭이 필요할 떄가 있는 것이죠. 만약 프리볼트라면 어댑터만 있어도 됩니다.
2. 작업을 위한 도구들
작업을 위한 도구들의 종류에는 노트북, 스마트폰, 필기류, 가방 등을 포함시켜 보았습니다.
- 전자기기: 노트북,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워낙 자기자신과 일심동체이기 때문에 두고가시는 분들이 안계실겁니다. 당연히 챙겨야하지요.
- 필기류: 미국 친구들이 우리나라에서 만든 필기류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 필기류가 좋습니다. 그리고 샤프심같은것도 미국은 비쌉니다. 어이없게도 정말 지구상 어디에서나 저렴하게 팔 것 같은 지우개 역시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훨씬 싸고 좋습니다.
나머지는 짐을 꾸리는 본인이 무엇이 필요할 것인지 가장 잘 알 것입니다. 반드시 나만의 체크리스트를 뽑아서 일일이 체크하는 것이 현명하게 짐을 꾸리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내가 평소에 아끼고 사랑했던 인형, 먼 이국땅에서 마음에 위안을 줄 나만의 물건을 하나 가져가시면 훨씬 더 마음이 든든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동생이 행복한 미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이 다 함께 만나서 하하호호 웃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잘 가,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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