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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Korea Travel)/숙소탐방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의 이그제큐티브(Executive) 라운지 해피아워(Happy Hour)

by 트래블로그 2016.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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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포스팅에 이어 계속 저는 콘래드 서울의 파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Executive Lounge)

방에 짐을 놓고 이번에는 친구들을 이끌고 해피아워에서의 한잔을 즐기기 위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로 갔습니다. 호텔라운지는 언제나 휴식의 공간과 동시에 기분좋게 두근대는 곳임에 분명합니다. 전망도 아름답고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주말인데 아직 라운지에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 20분쯤 지나니까 자리가 거의 꽉 차긴 했습니다만, 콘래드 서울에는 다른때는 라운지에 사람들이 아주 넘쳐나기때문에 오늘은 그래도 좀 조용한 편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쉽게도 완전히 창가자리에 앉지는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좌석이 여유있는 쪽이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슬슬 저녁노을이 지는데 라운지 자체가 노을 지는 모습을 정면으로 바라보지는 못하는 점은 아주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뭐, 아니면 항상 블라인드를 내려야 했을테니 그 점은 좀 불편하겠지만 말입니다.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겨울이나 추운 날 창가자리 옆에 앉으면 약간 춥습니다. 완벽하게 추위가 차단되지는 않나봅니다. 실제로 그 다음날 아침에 조식을 먹을 때, 창가자리에 앉은 것을 동행인이 자리를 옮기고 싶다고 몇번을 말하더군요. 창가자리는 분위기가 중요한 연인들에게만 추천드리는걸로 하겠습니다.


이번에 함께 온 분 중의 한 사람은 저와 친구보다 한 학번 위의 언니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언니이자 친구입니다. 우리는 주말마다 만나서 일주일동안의 이야기들을 정리하고는 합니다. 사는 이야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원래 이 두 사람과 어떤 사업을 하려고 작은 일을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보류중입니다. 각자 할 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셋 중 한명이 외국에 나가 살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일을 벌일 수도 없고, 진척이 될리가 없지만 언젠간 그럴만한 여유가 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다시 콘래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해피아워로 돌아아서 제가 처음으로 가져온 음료는 바로 구아바 쥬스입니다. 저는 콘래드 라운지 쥬스중에 이게 가장 맛이 있다고 생가합니다. 사실 엄청 맛이 있지는 않고, 적당히 달달한 쥬스라는 의미에서 맛있다고 한것이니 딱 그 정도까지 생각하심 됩니다.


뷔페 메뉴에서 케이크를 가지러 다녀온 사이에 벌써 한 친구가 와인 셋팅을 해 놓았습니다. 저는 술을 잘 마시지 않으니 같이 적당히 한잔 정도만 하기로 했답니다. 누군가는 이들을 책임 져야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술은 취할때까지 부어라, 마셔라 하면 절대 안됩니다. 투숙객의 품위를 지키는 선에서 그냥 조금 쉴때 약간의 간식과 함께 겸사겸사 맛본다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안주거리나 음식의 가짓수가 많지는 않은 콘래드 서울입니다. 장충동 신라호텔에서는 무슨 뷔페처럼 주어서 갈때마다 행복해지는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불만족스러운가? 그것은 아닙니다. 해피아워가 훌륭하면 당연히 좋지만, 또 그렇지 않다고 하면 뭐. 약간 아쉬운 그정도일 뿐입니다. 어차피 저녁식사는 따로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세 여자는 안주거리 셋팅을 완료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여자들의 수다란 서로 마음만 맞는다면 끊이질 않는 법입니다. 오늘만큼은 좀 더 과감한 이야기를 시도해 보는 그녀들입니다. 무슨 이야기일지 궁금하시겠지만, 두명은 유부녀이고, 한명은 불같은 연애중이니 이런저런 말들이 오가지 않았을까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각각 다른 사랑을 하고 있지만 서로 절대 훈수를 두지는 않습니다. 취향이 다르고 삶이 다른것을 서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연애할때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왜그러냐 별로다 하는 사람들은 정말 그 사람을 생각해서 조언해주는 것일지 모르지만, 그것을 듣는 당사자는 그냥 현재에 만족하고 싶을 수도 있는데 괜히 마음이 불안해지게 됩니다. 그러니 제 3자는 남의 사랑에 끼면 안되는 것이 아닐까 조심히 말해봅니다. 참고로 위의 레드벨벳 케이크와 피칸타르트, 괜찮았습니다. 벌써 몇 조각째 먹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술이 이 케이크에 흡수되기를 바라면서 먹고있었던것 같습니다. 이제 주변 자리에도 사람들이 꽤 많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슬쩍 한 잔 마시니 취기가 오르기 시작합니다. '벌써' 그런 것일까요? 저의 동행인들은 이미 두어잔은 마신 상태였습니다. 슬슬 대화의 진도가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저도 눈치채지 못하는 새에 요즘 매일 일때문에 피곤한 한명의 목소리 톤이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취한것입니다. 원래 사람이 피곤하면 빨리취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데도 조금씩 느려지는 포스쳐를 보며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아,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저기요, 아직 저녁 7시도 안되었습니다. 저도 괜히 한잔 마셨다고 콜라 한 캔을 따서 목을 다시 달달하게 적셔주었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이렇게 하루종일 마음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습니다. 얘기를 하다가 올해의 키워드 Top 10 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너도나도 앞다투어, 이번년도만큼은 정말 박빙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왠지 옆테이블에서 살짝 듣고 수긍하신다는 표정입니다. 그런데 제 친구들은 전부 입이 정말 짧습니다. 저만 끝까지 먹고 있습니다. 만나면 저만 신들린듯 먹고 있습니다. 모두 저녁도 안먹었는데 이걸로 어떻게 밤까지 버티겠다는건지 참으로 신기합니다. 그래서 더 안먹어도 괜찮겠느냐 물었습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먹기 보다는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친구들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 덕분에 셋이 어디 먹으러 가면 저만 호강하는것 같습니다.

해피 아워가 끝났습니다. 참고로 이제 저녁 8시 인데요. 우리 셋의 GIRL'S NIGHT OUT PARTY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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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eline.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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